[ 2022 여름 휴가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5박 7일 후기 - 1부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5박 7일 여름휴가 후기 - 1부

 

여름휴가를 가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것도 해외로. 그런데, 그 마음을 먹은 게 올해가 아니라 2018년부터였다. 당시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보겠다고 2019년 6월에 사적 국외여행 신청서 작성과 항공 티켓 그리고 숙소까지 예약했으나 하필 연 1회 실시하는 전투장비 지휘검열(일명 전장비) 일정이 휴가 날짜로 바뀌면서 눈물을 머금고 전부 취소한 기억이 있었다. 당시 취소 수수료를 울며 겨자 먹기로 냈었는데 이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인가..? 좋은 추억은 아닌 것 같다. 😅 그래서 이번에는 3년 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코타키나발루행을 서둘러 예약했다. 비행기 티켓은 인당 60만 원 정도 했다. (22. 8. 11 기준)

 

동탄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며 너튜브로 말레이시아의 역사, 문화, 종교 등을 찾아봤다. 고교시절 세계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목 중 하나였는데, 영상속에서 봤던 나라를 직접 내 발로 돌아다니며 체험한다고 생각하니 흥미가 생겼다.

공항버스 정류장과 공항버스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나의 설렘을 막을 순 없었다.

인천공항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의자에 앉아있는데 입구 앞에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었고 대다수가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표정이었다. 슬쩍 가서 줄 서있는 사람들에게 여기 누가 오냐고 여쭤봤는데 SF9이 온다고 했다. SF9은 내가 custombucks 프로젝트를 만들 때 휘영 프라푸치노라는 메뉴가 있고, 휘영이 SF9이라는 글을 봤었다. 팬분들이 바쁜시간을 쪼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내가 연예인이라면 나를 위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활동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F9 팬심은 대단하다.

비행기 탑승 전에 PR 하나 확인했다.. 😃

탑승 수속을 마치고 제주항공 비행기에 올라탔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정도였고, 가는 동안 최근 독서에 소홀했던 나를 반성하며 부의 인문학을 읽었다. 제주항공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항공권을 저렴하게 끊어서 그런지 기내식을 제공해주지 않았다. 다음번엔 기내식을 주는 비행기를 타야겠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비행기는 많이 없는데, 나는 오후 반차를 쓰고 간거라 19시에 출발하는 저녁 비행기를 탔다.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니 거진 00시가 되었는데, 음식점에서 뭘 먹진 않고 그랩을 타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밤 늦게 촬영한 코타키나발루 공항

메리어트 호텔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음날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메리어트 호텔 조식 최고.. 👍🏾👍🏾)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둔 호핑투어를 위해 픽업 서비스를 기다렸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스노클링은 여러 포인트에서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야, 마누칸, 사피, 판단 판단, 만따니니 섬 등등이 있는데, 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판단판단 섬으로 예약했다.) 차로 2시간을 이동하고 배로 30분쯤 이동하여 판단판단섬에 도착했는데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이 바다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엄청 깨끗했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지 굉장히 평화(?)로웠다. 

728x90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을 즐기니 어느덧 점심이 되었고 반대편 육지로 이동하여 말레이시아 현지 음식을 먹었다. 중식을 먹고나서 섬과 육지 중간에 작은 부표가 하나 있었는데, 심심해서 카누로 혼자 다녀왔다. 부표에는 외국인들이 몇 명 스노쿨링을 하고 있었는데, 대화도 엄청 많이 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은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자기는 한국을 좋아하고 조만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국 드라마가 너무 재밌다는 것이었다. K 열풍이 유럽까지 퍼져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신기한 점은 외국인 모두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BTS를 바로 떠올렸다.(이제는 Do you know PSY, 불고기, Kimchi 대신 Do you know BTS로 바꿔야 하지 않나 싶다.)

메리어트 호텔 조식 최고..

픽업차량과 베이스 캠프

판단판단 섬

가이드분도 사진을 찍으신다.

점심을 먹고 카누를 타고 중간에 떠 있는 부표로 가봤다.

오후에는 kawakawa river투어를 하면서 원숭이들을 봤는데 상당히 귀여웠다. 굉장히 큰 도마뱀인 코모도도 봤는데, 싸우면 질 것 같았다. 투어를 하기 전에 블랙커피를 마셨는데, 달짝지근해서 굉장히 맛있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반딧불 투어를 진행했는데, 다른 패키지에서 오신 단체랑 같이 진행했고, 낯익은 언어가 들리더니 100% 한국인이었다. ㅋㅋㅋ 반딧불 투어는 강을 따라 배가 움직이면서 사람이 숲 속으로 빛을 비추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전구를 단 것처럼 빛이 나더니 반딧불이가 배 쪽으로 날아왔다. 손을 뻗으면 잡을 수도 있는데 크기가 엄청 작아서 다 빠져나간다. 저 작은 몸통에서 빛이 나온다니.. 샌들을 신고 가서 반딧불 투어 하는 동안 모기에 밥을 준 것 빼고는 모두 굉장한 경험이었다. 투어는 21시쯤 끝났고, 숙소로 복귀하니 거의 23시가 넘었다.

카와카와 강 투어 블랙커피는 달달해서 맛있었다.

자세히 보면 쌍 무지개다.

일몰 쵝오..

반딧불 투어 중에 찍은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반딧불이 (안) 보인다.

피곤했지만 이전부터 동남아의 타이거의 맛을 잊지 못한 터라 메리어트 호텔 루프탑에서 야경을 보며 타이거와 치맥을 먹고 숙소 근처 waterfront에 술집을 갔다. 여러 술집이 있었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일부 술집에서는 라이브를 하는 곳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irish bar에서 라이브 하시는 분들의 목소리가 좋아서 거기로 갔다. 칵테일을 2잔 정도 마시니까 더 이상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그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메리어트 호텔 루프탑과 아이리시 펍

Reference

1. 전투장비지휘검열 - 나무위키
2. 코모도 - 나무위키
3. 반딧불이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