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후감 ] 리팩터링 2판을 읽고..

📍 [ 독후감 ] 리팩터링 2판을 읽고..

 

 

이 책은 개발공부를 시작하면서 무조건 한 번은 꼭 읽겠다고 생각한 책이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사내 스터디에서 리팩터링 관련 스터디를 신청했고, 스터디를 이 책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읽은 책이다. 독서 기간은 23.05.01부터 23.06.17이며, 책은 약 550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굉장한 기대감하고 있었다. (오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기깔나게 리팩터링을 적용할 수 있겠지..? 😎😎) 그런데, 실제로 읽고 나니 그런 기대감은 사라졌다. 왜냐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현업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context와 실제로 내가 현업에서 마주하고 있는 context와 needs가 상이하고 어떤 코드는 굳이 리팩터링까지 필요할까..?라는 부분도 있었다.

 

리팩터링 1판은 Java로 쓰였고, 2판은 JavaScript로 쓰였다. 2판을 선택한 이유는 프론트엔드인 내게 더 익숙한 언어는 JavaScript기 때문이다. 리팩터링 2판이 조금 아쉬웠던 이유는 함수형 컴포넌트를 주로 사용하는 나로서는 적어도 50%가 넘게 클래스 문법으로 쓰인 내용을 계속 보다 보니 함수형으로 작성된 걸 클래스로 다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틴 파울러는 클래스 문법을 선호했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클래스를 꼭 써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자주 나온다.)

 

도움이 된 부분도 많이 있었다. 문법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가장 인상에 남았던 내용은 2.2 챕터의 두 개의 모자 파트이다. 해당 파트를 압축해서 설명하자면, 나(마틴 파울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목적이 기능 추가냐, 아니면 리팩터링이냐를 명확히 구분해 작업한다. 켄트 백은 이를 두 개의 모자(two hats)에 비유했다. 기능을 추가할 때는 기능 추가 모자를 쓴 다음 기존 코드는 절대 건드리지 않고, 새 기능을 추가하기만 한다. 반면 리팩터링 할 때는 리팩터링 모자를 쓴 다음 기능 추가는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한 뒤 오로지 코드 재구성에만 전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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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내가 작업을 하며 기능 추가(feature)와 리팩터링(refactoring)을 묶어서 한 번에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하면 작업 시간이 훨씬 단축되므로..?) 묶어서 작업을 하다 보니, 로직이 얽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기능추가를 한 코드를 그 자리에서 바로 리팩터링을 하니 어디서부터 다시 기능추가를 해야 하는지 문맥파악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두 개의 모자를 읽고 나서 이대로 해보니 작업 속도는 조금 늦어지더라도 곧장, 내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바로 캐치할 수 있어 바로바로 로직을 작성할 수 있었다. 기능추가 이후 리팩터링 모자를 썼다고 생각하고 리팩터링 하는 부분만 살펴보니 이전에는 지나칠 수 있었던 코드까지 리팩터링 할 수 있어 나에게 좋은 경험을 주었다.

 

또한, 2.4 챕터의 3의 법칙도 배웠는데, 이것도 도움이 되었다. 내용은 돈 로버츠(Don Roberts)가 내(마틴 파울러)게 제시한 가이드인데

 

1. 처음에는 그냥 한다.
2. 비슷한 일을 두 번째로 하게 되면(중복이 생겼다는 사실에 당황스럽겠지만), 일단 계속 진행한다.
3. 비슷한 일을 세 번째 하게 되면 리팩터링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리팩터링하라(삼진 리팩터링)로 기억하자.라는 내용이다. 작업하다가 리팩터링 해야 하는 시점을 판단하는 잣대로 적절해 보여 포스트잇 작성하여 책상에 붙여놓았다.

 

여튼 55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 (동시에 리팩터링 스터디도 어느새 8주가 되어간다. 처음엔 어떻게 이 책을 다 읽지? 하며 시작했다가 스터디 발표 준비하면서 읽고, 서비스 배포 준비하면서 리팩터링 어떻게 하지?? 하면서 읽었다.)

 

이 책은 JavaScript 기반으로 작성되었지만, 반절 넘게 클래스 문법으로 쓰여있다고 해서 함수형 컴포넌트를 주로 사용하는 개발자들에게 추천하지 않냐? 그래도 추천한다. 어떻게 리팩터링 하는지? 도 중요하지만, 이론적인 내용 예를 들면, 언제 / 왜 / 무엇을 리팩터링을 하는가? 와 같은 내용도 개발자들에게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작업할 때마다 리팩터링 이론이나 기법을 잊어갈 때 즈음에 꺼내어 읽으면 지금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노트북 옆에 두기로 했다. 이후에 읽을 책은 일명 마법사라고 불리는 책(자바스크립트로 배우는 SICP)인데 진짜로 마법사가 돼서 호그와트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지는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